유저 간의 검열이나 운영진의 개입 등 '진입 장벽'에서 벗어나 내 취향과 맞는 사람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NFT(대체불가토큰) 기술 기반의 웹3 영화 커뮤니티가 온다. 웹2 시절을 풍미했던 익스트림무비, 듀나 게시판 등의 영화 커뮤니티를 뛰어넘는 사례가 될지 관심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산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은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손잡고 NFT 기반의 영화 커뮤니티를 내달 오픈할 계획이다.

김지연 람다256 CSO는 최근 서울 강남 소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루니버스 웹3 데이'에서 "유저 중심의 참여형 영화 커뮤니티를 6월 초에 론칭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NFT를 활용한 콘텐츠 기반 서비스로선 최초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웹2 시절에는 커뮤니티 운영자가 콘텐츠에 대한 전적인 통제 권한을 가졌다고 한다면, 웹3에선 NFT 기술을 활용해 유저가 콘텐츠를 직접 소유할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유권, 거래 이력 등의 정보에 고유값을 부여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을 활용해 오프라인상의 티켓, 멤버십카드를 대체할 수 있고 보유자(홀더)만을 위한 혜택을 줄 수 있다.

김 CSO는 "기본적으로는 영화나 TV, OTT 시리즈들의 리뷰 글을 남기면서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고 NFT를 활용한 멤버십에 가입하게 되면 내가 직접 참여형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다"며 "영화 '라라랜드'에서 노란 원피스를 입고 춤추는 장면처럼 패션쇼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프로젝트를 제안해 멤버들이 찬반 투표를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서 하기에는 '뻘쭘'하고 누군가 뜻이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을 때 저희 영화 커뮤니티의 멤버가 되면 된다"며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온체인(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상에 기록되는 신뢰 기반의 서비스"라고 부연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침체 국면에 있는 국내 영화시장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을 위한 파트너로 람다256을 택한 건 NFT 사업을 위한 개발도구부터 지갑, 패스 등 토탈 솔루션을 갖춘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통해 웹3를 지원하는 미들웨어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가령 명품 플랫폼 트렌비는 루니버스 기술을 이용해 명품 보증서를 NFT로 발행하고 있다. NFT 보증서를 가진 고객에게는 1년 동안 무상으로 AS도 해준다. 김 CSO는 "NFT의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속성이 명품산업과 굉장히 어울린다"며 "NFT가 멤버십이나 커뮤니티 운영 등 필수적 요소로 쓰이면서 세상의 모든 브랜드들이 궁극적으로는 웹3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람다256은 루니버스 웹3 데이 행사에서 웹3, NFT, 블록체인 지갑 등의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치오룽 후(Qiurong Hu)는 구글의 웹3 전환을 소개했다. 블록체인 노드 서비스부터 데이터 서비스, 커뮤니티 및 생태계 서비스 등 전방위적으로 웹3 비즈니스에 관련된 서비스에 집중하는 동시에, 웹3 스타트업만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재원 람다256 CISO는 블록체인 지갑 이론과 루니버스의 월렛 SDK(소프트웨어 개발도구), 루니월렛(Lunie Wallet)에 대해 발표했다. 루니 월렛은 △엔터프라이즈에 특화된 SDK로 △기존 서비스에 인앱(In-app)으로 도입이 가능하고 △키 관리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며 △가스 수수료 부담 없는 체인으로 제공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오재훈 CTO는 블록체인 개발에 적합한 체인을 선정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현재 멀티체인으로 확장하고 있는 개발 트렌드와 개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루니버스의 퍼블릭 체인 확장 버전 '루니버스 노바(NOVA)'를 소개했다. 발표가 종료된 후 실제 이더리움 체인에서 루니버스 노바를 활용해 미션을 수행하고, 경품까지 받을 수 있는 미니 해커톤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