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제가 사내 복지"…삼성 나서자 MZ직장인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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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린보이 댓글 0건 조회 3,988회 작성일 22-08-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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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닙니다.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기업들이 회식 등 단체활동 자제령을 내리자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태어난 2030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MZ 직장인들은 회식을 '업무의 연장'이라고 보는 기성 시각에 반발심이 크고, 빠르게 퇴근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사내 복지로 꼽는다.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기존 회사문화 손질에 나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은 최근 단체활동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을 전달하거나 조직별로 일부 재택근무제를 다시 시작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8만~10만명대를 오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지난 4월 수준으로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한 것이다. 국내 및 해외 출장도 가급적이면 자제하고, 대면회의와 신입직원 교육 등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거리두기 해제로 우울감을 느끼는 '엔데믹 블루'에 시달렸던 젊은 직장인들이다.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우울감을 느꼈던 '코로나 블루'와 반대되는 엔데믹 블루는 회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증상을 뜻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까지 '한국의 젊은 직장인들이 회식으로 엔데믹 블루를 겪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사회적 현상이 됐다.

회식 자제를 사내 복지의 일부로 꼽는 직장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 이상인 94.5%가 '코로나19로 달라진 회식 문화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회식을 하더라도 시간을 단축한 '짧은 회식'을 선호하는 비율도 60%가 넘었으며, 20~30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다.

주요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기존 사내 문화 개편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의 '회식 불만'에 직접 내놓은 답이 대표적이다. 한 부회장은 "부서 회식을 하는 경우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며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 아닌 건전하고 즐겁게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회식을 줄이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포함한 복리후생 확대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한 달에 한 번 오후 5시 이전 퇴근을 보장하는 '기프트 데이'를 도입하고, 이날에는 오후 4시 이후 단체 행사를 지양하고 부서별 회식도 금지했다.

SK하이닉스도 매월 셋째주 금요일마다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개별 근무가 가능한 거점오피스를 확대한다. 특히 임신한 직원의 경우 임신 기간 모두 근로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을 중심으로 신설된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TF'가 가족 친화적 사내 복지 확대에 주력한 결과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 인상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사내 복지가 확대되는 편이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단체활동이 중단돼도 근무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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