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가 총기를 장착하기 시작했다…결국 살상도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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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린보이 댓글 0건 조회 5,506회 작성일 22-08-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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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년~1만5천년 전 인간 세계로 넘어온 개는 이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 됐다. 그런 면에서 로봇개는 사람의 지근거리에서 사람의 명령을 수행하는 데 가장 친숙한 로봇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로봇 개발자들이 로봇개로 통칭되는 4족 보행 로봇 개발에 열심인 데는 개와 인간의 오랜 인연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로봇개는 이족보행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달리 이동 중에도 몸의 균형을 잡기가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머리나 등 부위에 카메라, 센서, 로봇팔 등 다양한 장치를 쉽게 추가할 수 있어 쓰임새가 폭넓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미니’(SpotMini)는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개 가운데 대표주자로 꼽을 만하다. 유연하고 민첩한 동작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은 물로 오뚝이처럼 넘어졌다가도 거뜬히 일어난다.

2020년 출시된 스팟미니는 현재 공장이나 공사장 같은 산업 현장은 물론 공원, 병원, 경찰, 문화 유적지 등에서 검사, 감시, 촬영, 순찰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로봇개 스팟미니의 출발점은 원래 군용 4족 보행 로봇이었다. MIT 로봇공학 교수가 설립한 이 회사의 첫 프로젝트가 짐을 실어나를 수 있는 군사용 대형 짐꾼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덩치를 더 줄여 민간 부문에서도 쓸 수 있는 로봇개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부터다.

군인들과 함께 동작 시험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미니’. 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을 무기나 살상용으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스팟미니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로봇개가 범죄나 살상용 킬러로봇으로 쓰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로 그런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는 로봇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2022 무기박람회(Army-2022)에는 일회용 대전차로켓 ‘RPG-26’를 탑재한 로봇개가 등장했다.

러시아 관영통신 리아노보스티가 올린 동영상에는 로봇개가 등에 로켓을 올려놓은 채 엎드렸다 일어서거나 방향을 바꾸는 등의 동작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온몸에 검은색 옷을 두르고 눈만 빼꼼히 내놓은 것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닌자 자객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통신은 개발자들의 말을 빌려 “M81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 시스템은 군에서는 무기를 쏘고 운반하는 용도로, 민간에서는 긴급한 지역의 현장 조사, 의약품 배달, 험한 지형 통과에 이용할 수 있으며 전투 현장에서의 표적 지정과 순찰, 보안 임무에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단총을 장착하고 사격연습을 하는 로봇개 스카이넷.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중국산 로봇에 무기 장착?

외신들은 이 로봇이 중국 로봇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시판중인 로봇 고원(Go1)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로봇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2700달러(370여만원)에 판매 중이다.

로봇개가 살상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온라인 미디어 ‘마더보드’는 지난 7월 기관단총을 탑재한 러시아의 로봇개 ‘스카이넷’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로봇개가 사격장으로 보이는 곳을 돌아다니며 사격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로봇개가 스스로 총을 쏘는지, 아니면 누군가 원격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마더보드’는 “총은 AK-74를 기반으로 한 러시아산 기관단총 비탸지(PP-19 Vityaz)로 보인다”며 “동영상에 나오는 장갑차는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된 러시아 장갑차 BDRM-2”라고 보도했다.

원격 조종 소총을 장착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Q-UGV’. 출처=IEEE스펙트럼
살상용 금지 약관은 있지만

미국에서도 무기를 장착한 로봇개가 선을 보였다.

4족 보행 로봇 개발업체인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육군협회(AUSA) 연례총회에서 원격 조종 소총을 등에 장착한 로봇개 Q-UGV(quadrupedal unmanned ground vehicles)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 로봇을 “민첩하고 견고한 다리 달린 지상드론”으로 소개하면서 “군사와 국토안보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대표 지렌 파리크는 기술매체 ‘아이트러플이(IEEE) 스펙트럼’ 인터뷰에서 “로봇개가 스스로 소총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로봇은 이동하는 거치대일 뿐이며 발사 여부는 사람이 원격으로 통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을 개발한 것은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을 무기에서 멀리 떨어뜨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무기를 탑재한 로봇개가 공식적인 행사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건 실제 현장 투입 여부를 떠나 로봇개도 킬러로봇 논란의 무대에 합류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판매 약관에서 “모든 구매자는 법을 준수해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사람이나 동물을 해치거나 위협하는 데 사용해서도 안되고, 무기로 사용하거나 무기를 장착하는 데 사용해서도 안된다”고 규정해 놓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장 관행에서 강제성이 없는 약관이 그대로 지켜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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