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재택근무 주 1회로 제한…거점오피스 '스피어(sphere)' 적극 활용
카카오, '오피스 퍼스트' 근무 체제 전환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IT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재택 근무’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기업들은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켜 본격적인 근무 생산성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메인 오피스'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내용의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WFA)2.0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직별 특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재택근무가 주 1회로 제한된다. 다만 기저질환자나 임신기 구성원 등 감염 취약 계층은 조직장 승인에 따라 재택근무 횟수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거점오피스인 '스피어(sphere)'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곳으로 출근하면 메인오피스 출근으로 인정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구성원 업무효율과 근무 만족도 상승을 위해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WFA 2.0는 다음달 1일부터 도입한된다"며 "이 근무제 시행을 바탕으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처럼 IT·업계 전반에 사무실 출근이 대세로 잡아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주 2회 허용되던 재택근무를 주 1회로 다음달부터 축소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근무일 5일 중 2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지만, '권고' 사항이어서 많은 직원들이 주5일 정상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부터 '오피스 퍼스트'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이 근무제는 임직원들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협업을 위해 오후 2~5시까지를 집중 근무 시간(올 체크인 타임)으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모회사 카카오와 또다른 계열회사 카카오게임즈 역시 이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카카오엔터는 구체적인 근무 방식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원격근무를 도입할 당시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고, 이제 거리두기가 점차 해제되는 등 출근이 가능해지면서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 측면에서 소통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단 카카오는 "조직별로 업무 특성에 따라 일할 방식을 택할 수 있게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는 코로나19가 잦아들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전면 사무실 출근 제도를 시행 중이다. 계임업체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신작 개발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성 업무를 할 때에는 직원들 간 협업이 필수적인데, 원격 근무로 인해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강나훔(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