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NFT의 거래는 저조하지만, 미래 가치 투자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 다르면 2022년 11월 대웅제약이 출시한 ‘우루샷 캐릭터 NFT’ 그림 5종 중 한 종이 최근(2023년 4월25일)까지 총 3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루샷은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육체피로 등에 효과가 있는 의약외품이다.

우루샷은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인 우루사를 의약외품 형태로 개발한 제품이다. 우루사와 우루샷은 곰 쓸개 성분인 우르소디옥시콜산(UDCA)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군이다. 

피로회복제 시장은 제품 자체의 효능효과보다 마케팅 역량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각 기업에서는 제품의 이미지가 대표하는 연령층의 구매력과 소비 패턴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전략을 세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루샷 캐릭터 중 주인공 ‘우리’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초년생 직장인이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당당하게 하는 모습으로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때로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된 캐릭터다. 

대웅제약 측은 우루샷의 주요 고객층 중 하나로 MZ세대를 선택했다. 최근 제약사들은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등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를 홍보할 때 좀 더 젊은 이미지를 강조, 신규 구매층 확보에 힘쓰고 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의 가상화폐와는 달리 각각의 토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다. 회사 측은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NFT 등에 익숙하다고 파악,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아직까지 NFT를 활용한 홍보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발행된 우루샷 NFT가 2차 거래된 사례는 총 3건이다. 이 중 한 건은 2.5클레이튼에 거래됐으나, 나머지 두 건은 거래 금액이 0클레이튼이었다. 1클레이튼은 약 300원 정도에 거래되는 가상화폐로, 2.5클레이튼은 약 750원 수준이다.

오픈씨에서 거래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늘 너와 즐거워 with 대웅제약' 내역. (사진=오픈씨 갈무리)
사실상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우루샷 NFT이지만, 이를 마케팅 실패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가상화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가치가 언제 변동될지 모르는데다 갑자기 NFT 공급 플랫폼에서 신기능을 집어 넣는 등의 조치로 인해 이용층이 많아지는 경우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NFT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측은 당분간 NFT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동아닷컴의 NFT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러닝플랫폼 ‘D-RUN(디런)’과 손잡고 NFT를 추가 발행한다. 우루샷 캐릭터 ‘우리’와 디런 캐릭터 ‘디즈’를 활용한 콜라보 NFT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의 플랫폼에 26일 출시된다.

박은경 대웅제약 CH마케팅본부장은 “이번 NFT 콜라보 프로젝트는 대웅제약이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젊은 소비층인 MZ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한 혁신적인 디지털 마케팅”이라며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MZ세대 소비문화에 깊숙이 파고들어 일상 속 피로에 지친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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